10화에서 기업의 건강검진표, 재무상태표를 살펴봤다. 이번엔 기업의 성적표, 손익계산서를 살펴보자.

회사의 성적표, 손익계산서

손익계산서 회계등식, 수익-비용을 기억하는가? 손익계산서를 읽기 전에 회계등식을 떠올려보자.

손익계산서는 회사가 번 돈, 즉 수익과 회사가 돈을 벌기 위해 쓴 돈인 비용의 관점에서 회사의 성적표를 보여준다.

번 돈, 수익 > 쓴 돈, 비용 = 이익(흑자)

번 돈, 수익 < 쓴 돈, 비용 = 손실(적자)

이익이 나면 자본은 증가하고, 손실이 나면 자본은 감소한다. 쉽게 말해 이익이 났다는 건 회사가 사업을 잘했다는 것이고, 손실이 났다는 건 회사가 사업을 못 했다는 거다.

그럼, 삼성전자의 2019년 1월 1일~12월 31일 기간 51기 *연결손익계산서를 보자.
*기업과 종속기업(모회사)의 손익을 합친 손익계산서.

삼성전자의 51기 연결손익계산서

손익계산서는 재무상태표와 다르게 기간으로 작성한다. 손익계산서를 읽을 때는 기간이 언제인지 꼭 확인하자. 재무상태표만 특정 시점으로 작성하고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는 기간으로 작성한다. 잊지 말자.

손익계산서는 돈을 얼마 벌었고, 얼마 썼고, 얼마 남았는지만 보면 된다.  손익계산서의 가장 위에 있는 매출액을 보면 얼마를 벌었는지 알 수 있다. 얼마가 남았는지 알고 싶으면 가장 밑에 있는 당기순이익을 보면 된다.

손익계산서의 이익에는 4가지가 있다.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당기순이익이다.

삼성전자의 연결손익계산서를 보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이 230조 4,009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1조 7,389억 원이다. 매출총이익은 83조 1,613억 원, 영업이익은 27조 7,685억 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30조 4,322억 원, 당기순이익은 21조 7,389억 원이다.

자, 5초 만에 손익계산서 스캔을 마쳤다. 손익계산서에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이 회사 얼마나 남길까? 수익성 평가

손익계산서가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정보는 기업의 수익성이다. 수익성은 사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감당하고 이익을 내는 능력을 말한다.

친구가 같이 치킨 가게를 창업하자고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럼, 친구 아이가 당연히 창업해야지!” 할 건가? 아니다. 한 달에 얼마를 벌고, 얼마가 남는지 먼저 물어봐야 한다. 남는 것도 없는 창업은 할 이유가 없다. 자선단체도 아니고 친구와 절교할 것도 아니라면 말이다.

투자자들은 수익성을 보고 기업에 투자한다. 기업의 성적이 주가의 상승과 하락을 결정한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에는 매출총이익률, 영업이익률, 당기순이익률, ROE 자기자본순이익률이 있다. 자, 그럼 삼성전자의 수익성 평가를 해보자.

*단위는 억 원 단위로 표현했지만, 실제 연결손익계산서는 백만 원 단위로 계산했으므로 실제 값과 미세한 차이가 있다.

  • 매출총이익률 : 매출총이익/매출액 x100

매출총이익률은 기업의 생산 효율성을 따질 때 보는 수익성 지표다. 높으면 높을수록 생산효율이 높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반도체, 가전 제품 등을 판매한 매출액에서 제품 제조에 들어간 비용,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누고 곱하기 100을 한다.

매출총이익 83조 1,613억 원/매출액 230조 4,009억 원 x100 = 36.09%

삼성전자의 매출총이익률은 36.09%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총이익률이 낮은 편이다. 화장품 업종의 경우 매출총이익률이 70~80%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투자의 신’ 워런 버핏은 매출총이익률이 40%가 높으면 좋은 기업이라고 했다. 하지만 40%가 넘는 기업은 찾기 힘들다.

  • 영업이익률 : 영업이익/매출액 x100

영업이익률은 기업이 위치한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매출액에서 영업활동에 들어간 모든 비용(매출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을 뺀 이익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누고 곱하기 100을 한다.

영업이익 27조 7,685억 원 /매출액 230조 4,009억 원 x 100 = 12.05%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2.05%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본다.

  • 당기순이익률 : 당기순이익/매출액 x100

당기순이익률은 기업 활동의 종합적인 능률을 파악하는 수익성 지표다. 당기순이익은 회사가 벌어들인 모든 돈, ‘매출액+영업외수익’에서 회사가 쓴 모든 돈, ‘매출원가+판매비’와 ‘관리비+영업외비용+법인세’ 비용을 뺀 돈을 말한다. 회사가 손에 쥐는 최종적인 몫이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이익이 당기순이익이다.

당기순이익 21조 7,389억 원/매출액 230조 4,009억 원 x100 = 9.44%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률은 9.44%다.

  • 자기자본순이익률(ROE) : 당기순이익/평균 자본 x 100
    *평균 자본 : (기초 자본+기말 자본)/2

ROE는 주주의 돈, 자본으로 얼마의 순이익을 남기는가? 주주의 투자수익률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1화에서 워런 버핏은 자신의 투자 기준으로 ROE를 참고한다고 했다. ROE가 높을수록 주주의 투자수익률이 높은 기업, 주주에게 높은 투자 수익을 안겨주는 기업이다. 연결손익계산서에서 ROE를 계산할 때 중요한 건 지배지분의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당기순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자본으로 계산해야 한다. 삼성전자의 소유주, 즉 주주의 투자수익률을 계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체 순이익과 자본에는 삼성전자의 주주가 아닌 자회사 주주들의 지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걸 비지배지분이라고 한다.

ROE를 계산할 때는 지배지분의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당기순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자본으로 계산해야 한다.

당기순이익 21조 5,051억 원/평균 자본 247조 4,923억 원 x100 = 8.69%

평균 자본= (기초 240조 0,690억 원+ 기말 254조 9,155억 원)/2

삼성전자의 ROE는 8.69%다.

수익성 평가는 업종 평균 수익률과 경쟁 기업의 수익률을 같이 비교하면 좋다.

2019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가전과 경쟁하는 LG전자의 수익성 지표를 같이 비교해보자.

구분삼성전자LG전자
매출총이익률36.09%24.61%
영업이익률12.05%3.91%
당기순이익률9.44%0.29%
ROE 자기자본순이익률8.69%0.22%

모든 지표면에서 삼성전자가 앞선다. 기업가치 면에서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수익성 지표를 보면 알 수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반도체라는 강력한 사업이 있으므로 단순 비교는 좀 어렵지만 말이다.

관심 있는 기업이 있다면 기업의 수익성을 꼭 체크해보자. 계산이 귀찮다면 네이버 금융-투자지표나 에프앤가이드 재무비율을 참고하면 된다.

네이버금융 https://finance.naver.com/
에프앤가이드 http://comp.fnguide.com/

다음 화에서는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에서 기업의 성장성을 평가해보자.

글: 윤정용(누구나 회계스쿨 대표)


윤정용은 

회계 비전공자로 갑자기 재무팀에 배치되어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회계 기초’ 전문 강사로 거듭났다. 직장인들에게회계의 유용함을 전파하는 ‘누구나 회계스쿨’을 이끌며, 강의와 글쓰기, 유튜브 ‘윤정용의 인생 계산기’ 운영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직장인이여 회계하라》,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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