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여러모로 허탈하게 지나갔지만, 투자자들에겐 기회가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대부분 자산 군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거나 심지어 넘어선 지금, 관건은 팬데믹 종식 시점과 경기회복 속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아무도 정확한 답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당장 갖고 있는 단서들만으로 조금씩 앞날을 관측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ETF 투자자들을 위한 2021년 투자 키워드를 꼽자면, 첫 번째는 단연 ‘위험 선호’입니다. 코로나19사태로 각국이 봉쇄령을 내렸던 지난 3월 이후 각 정부의 통화, 재정 정책에 힘입어 투자자들은 급속히 자신감을 되찾았고 주식 등 위험 자산에 과감히 배팅해 빠른 증시 회복을 이끌었습니다. 

2019년 말의 주가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한국의 코스피 지수와 미국의 S&P 500지수,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 MSCI AC 월드 지수(세계 49개국 주가지수 움직임을 반영)는 3월 말 일제히 -60 ~ -70포인트나 급락했지만 빠르게 이전 수준을 되찾으면서 현재는 다시 100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여타 지수와 비교해서도 눈에 띄게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고비는 넘겼다’는 인식과 앞으로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위험 선호 심리는 2021년에도 강하게 나타날 공산이 큽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언제나 펀더멘털을 고민해야 합니다. 펀더멘탈 대비 과도하게 낙관적인 투자 심리는 언제든 증시 변동성 확대 또는 급락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IMF 등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점점 개선되고 있지만, 높은 실업률이나 가계부채 등을 보면 주요국의 경제가 아직 허약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2021년의 키워드로는 ‘경기민감주’, ‘중소형주’, ‘신흥국’, ‘원자재’ 등이 주목됩니다. 이들 키워드는 새해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2021년 전망 보고서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들입니다. 

경기민감주는 앞서 배웠다시피 경기 회복기의 초입에 가장 먼저 상승하는 업종/종목들을 뜻합니다. 화학, 철강, 건설, 반도체 등이 대표적인 업종입니다. 이들 업종은 경기가 위축될 때 가장 먼저 반응해 위축되지만 경기 회복기에는 가장 빠르게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나19이후의 ‘포스트 팬더믹’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전 세계 투자자들이 지금 가장 주목하는 업종들이기도 합니다. 

또 중소형주는 경기 회복기에 대형주보다 대체로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역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밖에 아직까지 증시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신흥국들도 좋은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 회복은 원자재 ETF에도 호재입니다. 특히 원유는 공급 과잉이 점차 해소된 점까지 더해져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이 기대됩니다. 구리 등 산업용 금속은 이미 2020년 하반기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주식 외에 채권 ETF는 앞으로도 당분간은 인기가 덜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입니다. 다만 단기 자금 운용을 위한 효율적인 투자 도구라는 점은 여전합니다. 

한편 올해 달러 가치는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지난 3월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크게 치솟은 이후로 꾸준히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완화적 통화정책과 재정 부양의 일환으로 달러를 풀었기 때문에 가치도 낮아진 것입니다. 2021년에도 비슷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당분간은 낮은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도 자국 경기 회복과 상관없이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달러 ETF를 보유하고 있거나 환노출 ETF로 달러화 자산에 투자했다면 특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할 것은 경기 회복이 진행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한국만 해도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심하며 팬데믹이 종식된 후에도 ‘고용 없는 경기회복’이 일어나는 등 후유증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GDP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2분기 만에 12.3% 감소했습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 (-4.2%)보다 훨씬 큰 감소 폭입니다. 경기 회복과 강세장에 대한 자신감을 갖기보단 심중한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일입니다. 

CREDIT

기사 원문 보기 : 한국거래소 ETF 포스트
http://naver.me/IgTkakv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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