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따뜻함으로 위로하는 상담심리사 웃따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마음은 점점 지쳐간다. 마스크는 대화를 가로막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마음의 거리까지 멀어지게 하고 있다. 마음의 자가격리 시대다.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들여다보고 돌봐야 한다.

웃따는 상담심리사이자 심리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이다. “나를 찾아오는 모든 감정은 다 이유가 있다”는 웃따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 두려움, 우울 등의 감정을 정확히 설명하고 위로해준다. 코로나19로 마음 돌보기가 중요한 지금 웃따 상담심리사에게 내면을 돌보는 법을 물어본다.

인스토리즈 독자분들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작년 5월부터 유튜브에서 상담심리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웃따라고 합니다.

상담심리사의 길을 가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상담심리가 아닌 다른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직업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저희 아빠가 “앞으로 사람이 하는 일은 많이 줄고 기계와 컴퓨터가 사람의 일을 할 거야.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을 하는 게 어떻겠니? 상담 같은 건 사람이 아니면 안 되니까 그런 걸 공부해봐”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이상하게 제 마음에 박히더라고요. 그래서 해보자 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도 새로운 도전이셨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유튜브는 남편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어요. 상담심리학을 알려주는 게 유익한 일이기도 했고, 운이 좋다면 돈도 벌 수 있겠지 생각했어요. 휴대폰으로 바로 촬영하고 지인들에게 홍보해가면서 시작했어요. 근데 영상을 두세 개 정도 올리고 나니까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마음이 아프신 분들이 제 영상을 보시고 위로받으시는 걸 보면서 ‘이건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라는 사명감을 느끼게 됐어요. 구독자 7만이라는 숫자가 그냥 숫자가 아닌 사람의 수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유튜브 채널 ‘상담심리사웃따’ 화면 갈무리

코로나19가 벌써 몇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왜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 걸까요?

사람마다 불안과 우울 등 스트레스 원인은 모두 다릅니다. 누구는 돈이 없을 때 불안한데, 누구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근데 그 아무렇지 않던 사람이 친구가 없을 때는 불안할 수도 있고요.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환경과 경험에 따라서 불안과 슬픔,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로가 모두 다릅니다. 그러니 나의 고통을 타인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이 나약하다고 말하는 것도 의미 없는 일이죠. 각자의 고통은 각자에게 타당한 것입니다.

감정 때문에 마음이 지쳐있는 분들께 조언해 주실만 한 말씀이 있다면?

부정적인 감정은 느끼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모든 감정은 다 이유가 있어서 찾아옵니다. 두려움이나 불안감은 자신을 보호하게 만들어줍니다. 우울감은 인생의 또 다른 측면을 보게 만들어주고요. 분노는 무엇인가를 행동할 수 있는 동기부여, 에너지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찾아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부인하거나 무시하지 마시고 왜 그렇게 느끼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감정은 지나가는 바람 같습니다. 느낄 만큼 느끼면 자연스럽게 흘러가지만, 모른 척하고 억누르면 무의식 속에서 불쑥불쑥 나타나 괴롭히게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마냥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부정성을 받아들려고 노력한다면 조금 더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느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모든 감정은 다 이유가 있어서 찾아 옵니다.

웃따님은 부정적 감정이 오랫동안 지속될 때 어떻게 대응하는 편이세요?

가벼운 감정이라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산책하면서 기분전환을 합니다. 그런데 나를 사로잡을 만큼 강한 감정이 지속될 때는 다소 괴롭더라도 제 자신과 직면을 합니다. 먼저 어디서 온 감정인지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마주해야 그 감정이 힘을 잃을 테니까요. 원인을 알고 힘든 것과 막연하게 힘든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잠재된 문제를 마주하는 순간이 괴롭지만, 내면을 돌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마음 돌보기’의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줄 수 있으실까요?         

심리학에서는 ‘마음 챙김’이라는 용어를 쓰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불안 노트를 씁니다. 저는 스마트폰 메모장에 불안 노트가 있는데요. 정말 솔직하게 의식의 흐름대로 심정을 써 내려 갑니다.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의 이름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유치하게, 때로는 처절하게 솔직한 마음을 모두 기록합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왜 불안했는지, 왜 우울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알게 됩니다. 혹여 알지 못하더라도 모두 쏟아낸 것만으로도 불안이 가라앉기도 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스스로 비난하는 글을 써서는 안 됩니다. 마음 챙김은 결국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 비난 없이 받아들여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쓸모없는 감정은 없어요.

마음 챙김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비난없이 받아들여 주는 걸 의미해요.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러분은 더 나은 삶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지금보다 성공한 삶일까요? 아니면 지금보다 성장한 삶일까요? 자존감은 모든 것의 기반입니다. 기반이 부실하면 그 위에 대단한 건물을 세워도 결국엔 무너집니다.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비록 남보다 더디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코로나로 인해 불안하고 초조하지만, 이 시간을 기회 삼아 자신을 더 돌봐주고 사랑해주세요. 여러분이 무엇을 하시든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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