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계산서’ 회계등식 알기

이번에는 손익계산서 회계등식을 배워보자. 손익계산서는 수익에서 비용을 뺀 것이다.

회사가 번 돈, 영업수익과 영업외수익
수익은 회사가 번 돈이다. 회사가 번 돈이라고 하면 매출액만 떠올리지만, 아니다. 손익계산서에서 말하는 수익은 영업수익(매출액)과 영업외수익을 합친 것이다. 영업수익(매출액)은 회사의 정관에 기록되어 있는 영업활동을 통해서 번 돈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라면 반도체를 팔고, 스마트폰을 팔고, 가전을 팔아서 번 돈이 영업수익이다.
회사는 영업 외 활동으로도 돈을 번다. 노후화된 자산을 팔고, 예·적금으로 이자수익도 벌고, 주식 투자로 배당금을 받거나 매매차익으로 돈을 번다. 직장인이라면 월급이 영업수익이고, 투잡이나 재테크가 영업외수익이다.

돈을 벌기 위해 쓴 돈, 비용
비용은 돈을 벌기 위해 쓴 돈이다. 회사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은 수익을 위한 것이다. 회사가 돈을 허투루 쓴다면 거칠게 말해 망할 징조다. 회사가 직장인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이유도 돈을 벌기 위해서다. 그저 쓴 돈으로 인식하는 것과 돈을 벌기 위해 쓴 돈으로 인식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비용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들어간 돈인 판매비와, 매출원가와 판매를 위해 광고하고 회사 운영에 들어간 돈인 관리비이다.
수익에 영업수익과 영업외수익이 있듯이, 비용에도 영업비용과 영업외비용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매출원가와 판매비와 관리비는 영업비용이다. 영업외비용은 뒤에서 손익계산서를 이야기할 때 다시 설명하겠다.

이 등식을 보여주면 이익은 어디 있냐고 물어본다. 수익(번 돈)에서 비용(돈을 벌기 위해 쓴 돈)을 뺐을 때 (+)면 이익이고, (-)면 손실이다. 수익이 비용보다 크면 이익이고, 수익이 비용보다 작으면 손실이다. 흔히 이익을 흑자, 손실을 적자라고 한다.

수익이 비용보다 크면 이익이고, 수익이 비용보다 작으면 손실이다.

수익과 이익은 다르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수익과 이익을 헷갈린다. 최근에 스타트업에서 일한 분을 만났다. 투자자 미팅에서 투자자는 이익을 묻는데, 자기네들은 수익으로 답했다가 소위 말해 ‘갑분싸’된 일이 있었다고 한다.
수익은 번 돈이고 이익은 남는 돈이다. 이 차이를 모르면 속기 쉽다. 수익은 비용을 포함한 돈이므로 숫자가 크다. 프랜차이즈 사업 설명회에 참여한 적이 있다. 담당자가 ‘한 달에 1,000만 원 수익 보장’이라고 하면 구미가 확 당길 수 있다. 내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1,000만 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에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 임차료, 관리비, 인건비, 재료비 각종 비용을 빼면 1,000만 원 수익에서 이익은 200만 원 남짓인 경우가 많다.
더는 수익과 이익을 헷갈리지 말자. 누군가 수익으로 당신을 유혹하려 들면 “그래서 이익이 얼만데? 얼마 남는 건데? 내 손에 얼마를 쥐는 건데?”라고 꼼꼼히 따져 물어라.

회계등식을 다시 펼쳐보자. 여기서 괄호가 궁금할 것이다. ‘자산=부채+자본’은 재무상태표 회계 등식인데, 자본만 손익계산서 회계등식에서 ‘수익-비용’이란 괄호로 묶여 있다. 그 이유는 자본과 ‘수익-비용’은 한 몸이기 때문이다. 수익에서 비용을 뺀 남은 돈은 재무상태표의 자본(이익잉여금 계정)으로 빨려 들어간다. 회사가 사업을 잘해서 이익이 생기면 자본이 커진다. 그런데 ‘수익-비용’ 뒤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배당’이다.

주주의 몫, 배당
배당은 회사의 주주에게 주는 몫이다. 주주의 자본으로 열심히 영업활동을 해서 남은 돈, 이익은 모두 주주의 몫이다. 그렇다고 이익이 100억 나서 100억 모두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은 아니다. 100억의 일부를 주주에게 주고, 나머지는 경영을 위해서 투자를 해야 한다. 이익에서 배당을 빼서 주주에게 나눠 주는 것이므로 ‘수익-비용-배당’이 된다. 즉 자본으로 빨려가는 돈은 이익에서 배당을 뺀 나머지 돈이라는 이야기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자. 배당은 회사의 의무가 아니다. 배당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상장사인데 배당을 안 한다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경영권을 맡은 후부터 배당한 적 없다. 사실상 무배당 기업이었다. 그런데 팀 쿡이 경영권을 잡고는 배당을 하기 시작했다. 잡스가 이를 알았다면 팀 쿡에게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기업의 손익계산서 회계등식

회사가 성장하려면 수익을 늘리고 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늘려야 한다. 단순하지만 이것이 바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 공식이다. 남는 돈이 많은 회사, 이익이 많은 회사를 ‘수익성이 좋다’고 한다. 수익이 늘고 이익도 느는 회사를 ‘성장성이 좋다’고 한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잡는 회사가 바로 매력적인 회사다. 주식시장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회사들의 주가가 훨훨 날아가는 걸 볼 수 있다.

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정리해보자. 이익이 늘어야 자본이 커지고, 늘어난 자본만큼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늘어난 자산만큼 더 돈을 벌 수 있고 이익은 늘어난다. 그러면 자본은 또 늘어난다. 다시 자산에 투자한다. 이것이 회사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이다.
이익을 남기기는커녕 반대인 회사도 있다. 회사의 손실이 계속되면 자본은 적자 상태가 된다. 자본이 (-)가 되는 상태, 바로 자본잠식이다.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는 주식시장에서 바로 퇴출당한다.

우리 회사에서 중요한 자산이 뭘까? 이익은 얼마가 남고 배당은 얼마나 하는지, 자본은 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제 재무제표를 볼 시간이다.

글: 윤정용(누구나 회계스쿨 대표)


윤정용은 

회계 비전공자로 갑자기 재무팀에 배치되어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회계 기초’ 전문 강사로 거듭났다. 직장인들에게 회계의 유용함을 전파하는 ‘누구나 회계스쿨’을 이끌며, 강의와 글쓰기, 유튜브 ‘윤정용의 인생 계산기’ 운영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직장인이여 회계하라》,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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