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균 부딩 대표

이영균 대표가 만든 ‘부딩(BOODING)’은 ‘부알못’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부동산 정보 뉴스레터이다. 그 자신도 30대 밀레니얼로서 동 세대 밀레니얼들이 최소한 부동산 지식에 깜깜해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도록 돕고자 시작했다. 지금 가진 돈이 적다고, 지레 자포자기하진 말자고 말하는 이영균 대표를 만나보자.

‘부딩’ 소개 부탁드려요.
부딩은 어려운 용어 때문에 부동산 정보와는 담쌓고 지낸 분들, 세입자, 실수요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 2회씩 이메일로 보내드리는 뉴스레터예요. 지금 가장 화제가 되는 부동산 이슈를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풀어서 알려 드립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는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와 청약 정보도 보실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위한 뉴스레터예요.

어떻게 부동산 정보 뉴스레터를 만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제가 부동산 고수는 아니지만, 저의 재능을 활용해서 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았어요. 《아트나우》, 《노블레스》 등에서 잡지기자로 10년 정도 일했는데, 기자로 일하다 보면 보도자료를 굉장히 많이 보고 그런 자료들을 기사화하는 일을 많이 하죠. 그런데 작년부터 어려운 시사, 경제 이슈를 쉬운 말로 풀어서 콘텐츠화하는 뉴스레터들이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그걸 보고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싶었죠.
먼저 나온 뉴스레터들과는 다른 걸 하려다 보니까 ‘부동산’을 주제로 삼게 됐고요. 또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이 핫이슈인데, 아직도 부동산에 대해 너무 모르는 밀레니얼이 많거든요. 그런 분들과 ‘같이 배워나갑시다’라는 마음으로 해나가고 있어요.

부딩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2020년 2월에 뉴스레터 서비스를 시작하셨어요. 지금까지 성과는 어떤가요?
이제 7개월 정도 됐는데요. 구독자는 1만 5천 명 정도 모였어요. 아직 뉴스레터로 수익이 발생하진 않지만, 기존 시사,경제 종합 뉴스레터들에 비하면 ‘부동산’은 세부적이고 깊이 있는 콘텐츠인데, 반년 남짓 만에 이 정도의 구독자 수면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독자들의 피드백도 받으실 텐데. 어떤 말이 많은가요?
정말 다양해요. “필요했던 정보인데 쉽게 정리해줘서 고맙다”라는 말도 듣지만, “한쪽에 편향됐다”라는 메일도 받아요. 똑같은 콘텐츠를 두고도 “너무 정부 비판적이다”, “너무 정부를 옹호한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그때 다른 것 같아요. 최대한 중립을 지키면서 콘텐츠를 만들려고 해요.

그런 피드백 메일에는 다 답변해 주시나요?
네, 답변은 다 드려요.

구독자에게 보내는 웰컴 메일에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라는 경제학자 앨런 그린스펀의 말을 인용한 것이 인상 깊었어요. 금융에 눈을 떠야 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2000년대 초반에 “부자 되세요!”라는 카피의 카드사 광고가 매우 화제였죠. 당시에는 그 말이 너무 ‘물질만능주의’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어요. 요즘은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라는 말을 덕담으로 주고받죠. 돈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연스러워졌어요.
그럼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금융 지식이 많아졌을까요? 아니에요. 2018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OECD 평균인 64.9점보다 낮은 62.2점이에요.
많은 사람이 돈을 불리려고 노력하지만, 또 한편으론 아직도 청약통장이 뭔지 잘 모르고 금융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많아요. 한국 사회에서는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데, 금융을 모르는 건 문제라고 여기진 않는 것 같아요. 좀 이상하죠.

한국 사회에서는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데, 금융을 모르는 건 문제라고 여기진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는 금융 문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영끌’, ‘동학개미’ 같은 신조어가 생겼나 하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엔 부동산, 주식이 단골 화제예요. 이런 변화를 어떻게 보세요?
모든 사람이 돈을 많이 벌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어 해요. 앞으로는 점점 더 빠르게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리라 생각해요. 이제는 경제 성장 속도나 연봉 인상 속도보다 금융 자산이 살을 붙여나가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걸 모두가 알게 됐어요. 그런 이유 때문이라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부동산에 관해서도 그렇죠. 가끔 투기를 조장하냐는 피드백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내 집 한 채를 마련하는 건 투기가 아니에요. 부동산 지식을 잘 쌓아두었다가 내가 들어가 살 집을 최대한 현명하게 마련하자는 거죠.

대표님은 어떤 식으로 부동산 지식을 쌓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특별히 따로 공부한다기 보다는요, 뉴스레터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뉴스를 검색해요. 거기서 특정 뉴스를 고르고 그 안에서 어떤 부분을 다룰지를 정해요. ‘임대차’를 주제로 잡았다면 2030 임차인들이 궁금해할만한 주제를 다시 골라내요.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저절로 공부가 됩니다. 거의 모든 부동산 정책 자료와 뉴스를 보니까요. 그런데 요즘처럼 너무 많은 정책이 쏟아져 나올 때는 기자들도 해석에 따라 정말 다른 논조의 기사를 쓰고, 부동산 정책과 팩트가 다른 것들이 많으니까 잘 골라서 보셔야 합니다.

특히 최근에 부동산 정책과 기사가 우르르 쏟아져 나왔잖아요. ‘부린이’들은 더 혼란스럽거든요.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부린이는 무엇에 주목해야 하나요?
지금 사는 집, 회사, 동네 주변의 아파트 시세가 얼마인지, 주변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분양가가 얼마 정돈지부터 알아 두세요. 부동산 가격이 끝없이 상승하기만 하진 않아요. 언젠가는 하락기가 옵니다. 근데 사람들 심리가 그때는 아무도 부동산에 관심을 안 둬요. 내 집 마련이 목표인 분들은 그때가 집을 살 기회일 수 있어요. 평소에 관심이 없으면 아파트값이 떨어져도 그냥 지나치기 쉬워요. 제 주변에도 ‘2030은 어차피 청약 당첨 안 되는데 청약 정보를 왜 주냐, 불 난 집에 부채질하냐’는 분들도 있어요.

높은 집값에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될 수 있어요.
돈은 갑자기 생기지 않잖아요. 지금은 집을 살 돈이 없더라도 관심은 계속 가져야 해요. 부동산 시세가 얼마 정도에 형성되어 있는지 파악하면 가늠해 볼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현재 내 나이가 32세인데, 5년 뒤에 결혼해서 맞벌이하며 으쌰으쌰 하면 어느 정도 자산이 모이겠다는, 그런 가늠이요.
저도 30대 밀레니얼이지만, 주변에 같은 세대를 보면 대부분이 결혼할 즈음에 전셋집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그때 딱 충격을 받아요. 이런 집이 이 가격이구나! 그전까지는 부동산은 나와는 먼 이야기고, ‘부모님이 나중에 집을 물려주실까?’라고 막연히 생각해요. 100세 시대에 조부모가 아니라 부모님의 집을 물려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크나큰 오류일 수 있어요. 결혼이나 독립의 문턱에서 충격받지 말고 하루빨리 계획을 세우셨으면 좋겠어요. 계속 관심을 가져야 살 수 있을 때 삽니다.

누구나 소박하더라도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이 필요해요.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안락한 집이 아닐까 싶은데요. 삶과 집은 어떤 관계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집이 없으면 삶 자체가 성립이 안 되죠. 전세든, 월세든, 자가든 집은 누구에게나 필수재예요. 요즘 밀레니얼들은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 ‘연봉을 더 많이 주는 회사로 옮긴다’라는 인식보다 ‘내가 편안한 곳’을 더 소중하게 여겨요. 즉, 소박하더라도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이 필요한 거죠.
자산으로써도 집은 중요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70~80% 이상의 자산이 부동산에 들어가 있어요. 집은 곧 자산이죠. 그 집이 얼마짜리여야 행복할까라고 묻는다면, 그건 답이 없는 것 같아요. 나만 잘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준거집단도 잘 살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도 부동산, 그리고 금융에 관해 무관심한 밀레니얼이 있을 텐데요.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내가 지금 돈이 없는데 뭐하러 관심을 가져야 하냐고 생각하는 건 본인에게 전혀 도움이 안 돼요. 사실 아직도 자신이 청약 통장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언제 만들었고, 얼마가 들어 있는지, 돈을 얼마 더 넣어야 당첨 가능성이 있는지 정도는 알아 두세요. 가점 기준으로 당첨되는 게 아닌 공공 분양도 있으니까요. 거듭 말하지만, 준비를 해둬야 기회가 왔을 때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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