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태표 회계등식’ 알기

지난 시간에 회계등식을 배웠다. 회계등식을 머릿속에 장착했다면, 회계등식을 하나씩 뜯어보자. 먼저 재무상태표 회계등식이다.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버는지 보여 주는 ‘자산’
먼저 재무상태표를 만드는 회계등식을 보자. 자산은 ‘부채 더하기 자본’이다. 자산이 뭘까? 돈, 건물, 자동차 같은 ‘재산’이 떠오르겠지만, 회계에서 자산은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을 뜻한다. 돈을 벌지 못하면 쓸모없는 자산이다. 그런 자산은 팔아서라도 돈으로 만들어야 한다. 카페를 차린다면 원두와 커피 머신은 자산이다. 원두와 커피 머신이 있어야만 커피를 제조해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에서는 원두를 재고자산, 커피 머신을 유형자산이라고 부른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보자. 삼성전자에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은 무엇일까? 스마트폰이나 가전, 반도체 같은 제품,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이다.

재무상태표 회계등식

자산을 구입한 돈의 출처, 부채와 자본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을 공짜로 살 수 있을까? 그런 자산을 길에서 ‘줍줍’할 수 있을까? 아니다. 돈이 있어야 자산을 살 수 있다. ‘부채 더하기 자본’은 자산을 구입하기 위해서 어떤 돈을 사용했는지 돈의 출처를 알려 준다.
부채는 남의 돈이다. 남의 돈이므로 갚아야 할 돈이다. 반면 자본은 갚을 필요가 없는 내 돈이다. 내 돈이 충분하다면 남의 돈을 빌리지 않고도 자산을 살 수 있겠지만, 충분치 못하므로 은행에서 남의 돈을 빌린다.

회사의 재무상태표를 볼 때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 자산을 구입하기 위해서 어떤 돈을 썼는지를 보면 돈의 출처를 부채와 자본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남의 돈, 부채가 많다면 이자 비용 때문에 부담이 된다. 남의 돈을 적게 빌렸거나, 아예 없고 내 돈이 충분하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 부채보다 자본이 많은 회사를 재정 건전성이 좋다고 한다.

회사는 남의 돈(부채)과 내 돈(자본)으로 돈을 잘 벌어다 주는 자산을 사야 한다. 이것이 투자다. 잘못된 투자는 잘 나가던 회사도 한순간에 망가트릴 수 있다. 그래서 회사는 신중하게 투자를 한다.

재무상태표 회계등식을 재테크에 대입해 보자. 나는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을 구입하고 있는가? 돈을 벌어다 주지 못하는 자산에 돈을 쓰고 있지 않은가?
예를 들어 자동차는 자산일까, 아닐까? 개인의 편의만을 위해서 자동차를 샀다면 자산이 아니다. 돈을 벌어다 주기는커녕 주유비, 수리비, 보험료 등 ‘돈 먹는 하마’이다. 그러나 택배기사에게 자동차는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이다.
기업이 자산을 구입하고 투자를 할 때,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 맞는지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처럼 개인 역시 신중해야 한다. 자산가는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이 아니면 관심을 두지 않는다. 명품 가방, 명품 차 같은 사치성 자산은 돈을 지출하게 만들지, 돈을 벌어다 주지는 않는다.
세계적인 부자이자 투자의 신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소박한 집에 살고 구형 휴대폰을 사용하며 오래된 차를 탄다. 사치성 자산에 관심이 없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 기업에 있다.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에 투자하고 싶다면 질문을 던져라!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스스로 질문해 보자.
‘이것은 자산인가?’
필자는 애플 제품을 참 좋아한다. 2018년 말에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이 나왔을 때 사고 싶었다. 화면, 용량 모두 가장 큰 풀옵션으로 사고 싶었다. 그때 스스로 ‘아이패드 프로는 자산일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오랜 고민 끝에 자산이 아니라고 답을 내렸다. 그러다 주식으로 눈을 돌렸다. 삼성전자 주식이 기업가치보다 싸 보였다. 2018년 12월 28일 기준으로 38,700원이었다. 아이패드 프로를 사려고 했던 돈을 몽땅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데 썼다. 삼성전자 주식은 2020년 1월 20일, 62,400원까지 올랐다.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에 투자한 셈이다. 그 후에도 꾸준히 주식투자를 하며 돈을 벌어다 주는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인생 재무상태표 작성하기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자신의 자산목록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가? 이참에 재무상태표 회계등식을 이용해서 인생 제무상태표를 작성해 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A4 종이에 커다란 T자를 그리고 왼쪽엔 자산, 오른쪽엔 부채를 쓴다. 자산과 부채만 작성해도 자본은 자동으로 계산된다. 자산에서 부채를 빼면 자본이기 때문이다. 자본은 순자산, 즉 순수한 내 돈이다. 아래 그림을 참고해서 자신의 재무상태표를 꼭 작성해 보자.

인생 재무상태표는 이런 식으로 작성하면 된다.

다음 화에서는 손익계산서 회계등식으로 손익계산서를 읽는 방법, 그리고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려 드리겠다.

글: 윤정용(누구나 회계스쿨 대표)


윤정용은 
회계 비전공자로 갑자기 재무팀에 배치되어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회계 기초’ 전문 강사로 거듭났다. 직장인들에게 회계의 유용함을 전파하는 ‘누구나 회계스쿨’을 이끌며, 강의와 글쓰기, 유튜브 ‘윤정용의 인생 계산기’ 운영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직장인이여 회계하라》,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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