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대하는 관점을 바꿔주는 ‘회계등식’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장사의 신’ 백종원 씨가 출연하는 ‘SBS 골목식당’이다. 필자도 종각역에서 7평 남짓한 조그만 요거트 가게를 운영하는 골목 자영업자다. 골목식당을 보며 유용한 팁을 많이 얻고 있는데, 독자분들 중에서도 나중에 가게를 차릴 생각이 있다면 골목식당 전편을 보길 바란다. 그것만으로도 창업하기 전 훌륭한 학습이 된다.


‘장사의 신’ 백종원 씨는 드래곤볼 스카우터(전투력 측정기)로 전투력을 측정하듯 가게를 쓱 훑어만 봐도 무엇이 잘못됐는지 바로 파악한다. 특정 시간 손님 수, 메뉴 가격, 조리한 메뉴를 보면 원가 구조가 보이고 현재 가게가 손실인지 이익인지 손익을 파악해낸다. 아마도 수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고 가게를 개점하면서 패턴과 구조를 보는 능력이 생긴 게 아닐까?
실제로 백종원 씨는 한 예능 방송에 나와 무슨 일을 하든 패턴과 구조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자신의 성공 법칙 중 하나라고 밝혔다.

회계에도 패턴과 구조를 파악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회계등식이다. 개인적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반드시 알아야 할 등식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는 회계를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회계등식을 머릿속에 넣으면 돈을 대하는 관점이 달라진다. 기업의 ‘Money’ 정보인 재무제표를 패턴과 구조로 읽어낼 수 있다. 사업을 하고 있다면, 사업이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재테크를 하고 있다면, 돈을 불리는 수익 시스템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회계등식은 다음과 같다.

한번 따라 읽어 보시라.
‘자산은 부채 더하기 괄호 열고 자본 더하기 수익 빼기 비용 빼기 배당 괄호 닫고.’

세 번은 읽자. 일곱 살짜리 딸도 세 번 읽으니 외우더라.

참고로 회계는 사칙연산(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만 알면 된다. 회계등식은 더하기와 빼기로만 구성한다. 얼마나 쉬운가?

회계등식은 재무제표를 만드는 등식이다. 그래서 재무제표를 읽기 전 이 등식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재무제표를 읽는데 차변, 대변, 복식부기, 분개 이런 것까지는 몰라도 괜찮다. 이런 상세한 내용은 재경팀에서 일하는 직장인만 알면 된다. 우리는 차를 운전할 수만 있으면 되지, 차를 만들 필요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회계등식만 알면 재무제표는 쉽게 읽을 수 있다.

‘자산=부채+자본’은 재무상태표.
‘수익-비용’은 손익계산서.
‘자본’은 자본변동표.
전체에서 흐르고 있는 현금은 현금흐름표.


이렇게 회계등식으로 재무제표 4대 천왕이 완성된다.
회계등식을 모르는 상태로 재무제표를 읽으려고 하면 곧 좌절하게 될 것이다. 커다란 숲을 보며 나무를 봐야지, 나무만 보다가는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회계등식으로 재무제표의 패턴과 구조를 읽으며 분석하면 회계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 즉 회계 마인드를 키울 수 있다. 회계 마인드를 갖추면 업무 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사업의 생존과 성장을 결정짓는 회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으며 그리고, 내 소중한 돈을 불리는 재테크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회계등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면, 실전 연습이 필요한 법. 회계등식으로 재무제표를 읽는 방법은 다음 화에서 알려 드리겠다.

글: 윤정용(누구나 회계스쿨 대표)


윤정용은 
회계 비전공자로 갑자기 재무팀에 배치되어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회계 기초’ 전문 강사로 거듭났다. 직장인들에게 회계의 유용함을 전파하는 ‘누구나 회계스쿨’을 이끌며, 강의와 글쓰기, 유튜브 ‘윤정용의 인생 계산기’ 운영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직장인이여 회계하라》,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가 있다. 

금융과 친구가 되고 싶다면
INSTORIES를 구독해 보세요.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