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고객이 싫습니다.”

세상 대부분 사장이 단골 고객을 원합니다. 그런데 단골이 싫다는 사장이 있습니다. 바로 ‘마이스윗인터뷰’ 김태문 대표(38)입니다. 그는 취준생에게 면접복을 빌려주는 일을 합니다. 오랜 시간 자주 가게를 찾는 고객은 아직 취업을 못했다는 뜻입니다.

마이스윗인터뷰 매장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사이즈의 정장이 있습니다. 주로 취업 준비생들이 많이 찾습니다. 김 대표는 취업 준비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하루에 수백 명의 고객을 만납니다. 어울리는 옷을 직접 골라주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원래 의류 쪽과 상관없는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했습니다. 기술을 살려 해외에서 일하겠다고 마음먹고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영어에 관심이 많았고 흥미를 느꼈습니다. 처음 본 토익 시험에서 920점을 받았습니다. 더 공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과외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학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면접을 앞두고 면접복 때문에 고민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요가 있으니 사업으로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2012년 ‘마이스윗인터뷰’를 열었습니다.

마이스윗인터뷰에는 정장이 현재 신촌점과 사당점을 합쳐서 3000세트(자켓, 셔츠, 치마나 바지) 정도 있습니다. 초반에는 사입을 했습니다. 현재 남성복은 100% 제작합니다. 여성복은 사입도 하지만 대부분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구두도 자체 제작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팔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사업 초기 매장을 운영하면서 관광회사에서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또 영어 과외, 영어 이력서 첨삭, 통번역일 등을 했습니다. 그만큼 어려웠습니다. 건물 세, 수도세, 전기세 등 한 달에 나가는 고정 비용도 안 나왔습니다. 언제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주변에서는 다 그만두라고 했습니다. 영어를 가르치든 컴퓨터 관련 일이든 다시 하라고 했습니다. 어떻게든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이 컸습니다. 꾸준히 수요가 있으니 분명 더 잘 될 거라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업을 시작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현재 15명 직원이 있습니다. 신촌점에 이어 사당점을 새로 열었습니다.

예전에는 여자 풀세트(재킷, 블라우스, 치마, 구두)의 경우, 2박 3일 간 빌려주고 6만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여자 풀세트에 3만 9000원을 받습니다. 남성 풀세트는 4만 4000원입니다. 자켓, 바지, 셔츠, 구두, 넥타이, 벨트까지 3박 4일간 빌려줍니다. 트렌드가 지났거나 손상이 생겨 빌려주기 힘든 제품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준생들에게 무료로 줍니다.

2016년부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취업날개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취업날개서비스란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에게 무료로 정장을 대여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고교 졸업 예정자부터 만 34세까지 주소지가 서울인 청년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서울 소재 학교 재학생이나 졸업생도 가능합니다. 정장, 넥타이, 벨트, 구두까지 다 빌려줍니다. 3박 4일간 최대 10회까지 가능합니다. 1년에 2만 5000명 이상의 취준생이 면접복을 빌려 갔습니다.

매출은 시기별로 다릅니다. 고객들이 10, 11, 12월에 가장 많이 찾습니다. 1, 2, 3월은 가장 적습니다. 가장 매출이 많은 달에는 약 1억 4000만 원 정도를 법니다. 적은 달은 약 5000만 원 정도입니다.

김 대표가 전하는 면접복 고르는 팁! “여성의 경우 보통 검정 재킷에 흰색 블라우스를 추천합니다. 가장 깔끔해 보입니다. 짙은 남색이나 짙은 회색도 무난합니다. 귀걸이나 목걸이 등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면접관의 시선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경우 짙은 남색을 많이 입습니다. 검은색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너무 답답해 보일 수 있습니다. 얼굴색이 어두운 사람이라면 더더욱 추천하지 않습니다. 넥타이는 주로 스트라이프 무늬를 추천합니다. 신입사원 느낌이 납니다. 가장 깔끔하고 밝아 보입니다.”

김 대표의 목표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또 더 좋은 품질의 옷을 저렴한 가격에 빌려주면서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 우리는 단골이 없습니다. 취직이 되면 올 일이 없어요. 저희 역시 단골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곳에 빨리 취업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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