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도쿄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했는데요. 땀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도 한마음으로 응원을 하여 더욱 뜨거운 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고 같이 기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수들에게 관심이 많아졌고, 선수들이 받는 연금과 포상금에 대한 세금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올림픽 선수들이 받는 연금과 포상금에 대한 세금을 알아보고, 더 나아가 스포츠 스타들의 소득과 세금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올림픽 연금과 포상금, 세금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에서 연금과 포상금을 주며 그리고 별도로 협회나 기업에서 포상금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8년 평창올림픽 기준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급하는 연금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급하는 포상금은 아래와 같습니다.

<연금과 포상금 금액>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급하는 연금과 포상금은 비과세 대상입니다. 따라서 선수가 올림픽 메달 획득 후 위 표에 나온 금액을 지급받아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협회나 연맹, 기업에서 주는 포상금은 과세 대상입니다.

최근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궁의 안산 선수가 양궁협회에서 포상금 7억 원과 현대차에서 신차를 받았다고 언론에 보도가 됐는데요. 양궁협회에서 받은 포상금과 기업에서 받은 차량에 대해서는 기타소득으로 보아 22%(지방세 포함) 세금이 징수됩니다. 아마 안산 선수가 받은 포상금 실수령액은 7억의 세금 22%인 1.54억을 제외한 5.46억 원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안산 선수는 기업에서 받은 차량의 세금(신차 판매가액에 22%)을 따로 납부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타소득 금액이 3백만 원 이상이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하여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도 해야 하기 때문에, 안산 선수는 양궁협회와 현대차에 받은 포상 내역에 대해 이번 5월달에 종합소득세 신고도 해야 합니다.

스포츠 스타의 계약금, 세금은?

손흥민, 김연경, 류현진, 추신수, 양현종 등등. 이 선수들의 공통점은 연봉, 소위 몸값이 억대인 선수들입니다. 억대 선수들은 어떤 세금을 낼까요? 우선 연봉이 높으니 누구보다 많은 세금을 내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고, 소득세는 누진세율로 소득이 많아지면 세율도 높아져 세금도 커지게 되죠. 선수들의 세금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선수들의 연봉이 어떤 성격에 해당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대부분 선수들은 구단과 계약하고 계약금을 받으며, 구단에 소속되어 경기에 출전합니다. 선수들이 받는 계약금은 구단에 “소속”되어 있다고 해서 직장인처럼 근로소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업소득으로 봅니다. 운동선수는 구단에 고용된 직원이 아니라 독립된 자격으로 운동 용역을 제공하는 직업운동가로 보기 때문입니다. 사업소득이기 때문에 실제로 받은 금액에서 사업과 관련된 비용(운동선수들에게는 운동, 경기, 훈련, 장비와 관련된 비용이겠죠)을 차감한 나머지 순이익에 세금이 부과됩니다.

또한 근로소득세나 사업소득세나, 세금은 1년 동안 얻은 소득에 대해서 세금이 부과됩니다. 일정기간 구단에 속하면서 일시에 받은 전속계약금은 해당 연도에 계약금 전부를 사업소득으로 보지 않습니다. 계약기간 전체의 소득으로 보아, 각 기간에 나눈 금액과 연봉을 합쳐서 세금이 부과됩니다. 예를 들어 4년 계약에 계약금 50억이면 1년간 12.5억 원의 소득으로 보며, 추가로 받는 연봉과 옵션 금액을 합쳐서 세금을 계산해야 합니다.

손흥민, 김연경, 류현진 선수는 해외에 머물며 해외 구단에서 계약금을 받습니다. 해외 구단 소속으로 경기를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낸다면, 어느 나라에 세금을 내야 할까요? 원칙적으로 우리나라 거주자라면 국내에서 발생한 소득과 해외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 한국에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비거주자라면 국내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서만 한국에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세법에서 말하는 거주자는 단순히 국적, 거주 지역에 따라 판단하는 것은 아니고 해외에 머문 기간, 생계를 같이 하는 가족의 거주지, 재산 보유 현황에 따라 판단합니다.

<거주자 / 비거주자에 따른 소득세 납부 의무>

해외 스포츠 선수들이 세금을 내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각 구단이 속한 나라에서 그 나라 세법에 맞게 세금을 납부합니다. 그다음 우리나라 “거주자”에 해당이 된다면 해외 소득과 광고료, 저작권료, 행사수입 등 국내 기업에서 받은 소득이 있다면 국내 소득도 합산하여 신고해야 합니다. 이 경우 이중과세라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에서 납부한 세금은 기납부세액으로 보아 해당 금액만큼 공제합니다.  만약 우리나라 “비거주자”에 해당이 된다면 구단이 속한 나라에서 세금만 납부하면 됩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국내 소득이 있다면 국내 소득에 대해서만은 국내에서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국내 리그에서 뛰는 해외 선수들(이하 “용병선수”)도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구단에 속한 용병선수들은 국내에서 소득이 발생했기 때문에, 국적, 거주자 판단을 불문하고 국내에 세금 신고를 해야 합니다. 만약 용병선수 개인 사정에 따라 우리나라 거주자로 판단이 되었다면, 국내에서 받은 소득과 해외에서 받은 소득을 합산하여 한국에 신고해야 합니다.

스포츠 스타, 탈세의 원인은?

거주자, 비거주자 판단 문제는 스포츠 스타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적용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재택근무 활성화와 다국적 기업으로 해외소득이 발생하는 직장인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해외에서 소득이 발생할 경우 거주자, 비거주자 판정을 해야 하는데, 사실 거주자/비거주자 판정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추신수 선수 같은 경우는, 16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면서 배우자와 자녀들도 함께 미국 생활을 하였습니다.

한국 국적이나 대부분의 기간을 미국에서 보낸 추신수 선수에게 이제 “집”은 미국이라고 할 수 있겠죠. 최근에 추신수 선수는 한국리그로 복귀했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과연 추신수 선수는 우리나라의 거주자로 봐야 할까요 비거주자로 봐야 할까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운동선수들은 사업소득자로 종합소득세 신고기한에 직접 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옆에서 전문가가 챙겨주지 않으면 이런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을 놓쳐 세금 신고를 잘못했다면, 의도와 상관없이 “탈세”가 됩니다. 스포츠 스타의 연봉이 높기 때문에, 한끝만 놓쳐도 “탈세”로 보는 금액이 커지고 언론에 자주 노출되지 않나 싶습니다.

진행 중인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들이 한계를 넘어 기록을 달성하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같은 경외심까지 느끼게 됩니다. 선수들이 흘린 땀과 선수들이 경기로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볼거리를 주는 점을 보면 억대 연봉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지금까지 스포츠 선수들과 관련된 세금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좋은 경기 기대하며, 우리나라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하고 포상금을 받을 때, 메달 획득으로 몸값이 오를 때, 위에 언급한 세금 문제도 같이 떠오르며 세금 상식을 늘려갔으면 좋겠습니다.


김덕화는

세무사 경력 8년 차로 세무법인, 일반 제조업 재경팀에서 근무하였다. 기장, 상담, 자문, 세무조사, 신고대리 업무를 해왔으며, 여의도로 사무실을 이전한 뒤 직장인들의 세금 상담을 많이 하고 있다. 상담을 하면서 비전문가,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세금에 대해 무턱대고 어렵다고 느끼는 것을 보고 좀 더 쉽게, 친숙하게 세금을 설명할 방법이 없을까 궁리를 하다가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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