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한화손해보험 인스토리즈 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자 플러스 사이즈 패션 컬쳐 매거진 66100 편집장이며, 동명의 여성의류 쇼핑몰을 운영중인 몸다양성 활동가 김지양입니다.

Q. ‘모델’이라는 직업에는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처음 모델의 꿈을 꾸시게 되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활동할 결심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에 지원했던 것을 계기로 미국 풀 피겨드 패션 위크에서 런웨이 모델로 데뷔하게 되면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에 지원하셨을 당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1차 심사에 합격하고 2차 심사를 위해 비키니 사진과 소개 동영상을 촬영해 보냈는데, 자료를 제출한 뒤 장렬히 탈락했어요. 그런데 당시 촬영한 비키니 사진을 아직도 자료사진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에피소드가 있네요.

Q. 대표님은 한국인 최초로 미국 콘테스트에서 인정받은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신데요, 미국에 가셨을 당시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셨다면 들려주세요.

데뷔무대는 따로 페이를 받고 했던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미국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의 체류비와 왕복 비행기 티켓까지 다 제가 해결해야 했기에 재정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면허도 차도 없어서 이동시에는 주로 버스를 이용했는데요, 하루는 파티에 초대받아 길을 나섰다가 심하게 캣콜링*을 당하는 등 매우 불쾌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캣콜링이란? 남성이 길거리를 지나가는 불특정 여성을 향해 휘파람 소리를 내거나 성희롱 적인 발언을 하는 행위

Q. 당시 한국에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라는 개념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대표님께서 플러스사이즈 모델로 활동하시는 데 이런 생소함 때문에 힘든 부분은 없으셨나요?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는 저를 전문적인 직업인으로 보시는 게 아니라 특이한 사람정도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당한 페이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인터뷰요청을 하는 매체에서 화보급의 촬영과 인터뷰를 요구하면서 따로 페이지급을 하지 않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Q. 한국에 돌아와서 <66100>이라는 잡지를 펴내고, 쇼핑몰로까지 확장 시키셨습니다. <66100>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우선 66100 은 여자 66 사이즈와 남자 100 사이즈인 기성복의 사이즈 마지노선을 기반으로 만든 브랜드 네임입니다. 신체 사이즈를 넘어서는 당신의 무한함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66100은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해 왔고 또 현재도 하고 있는데요. 이 모든 일의 핵심은 활동이나 상품이 아닌 신념에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아름답다는 것, 외모나 체형, 신체 사이즈로 차별받거나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이로 인한 사회문제와 고통받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66100의 신념입니다.

Q. <66100>의 성장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작년에 물류창고에 화재사고가 있었습니다. 화재로 인해 당시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속옷 상품들의 재고가 전부 소실되었어요. 사고당시에는 얼떨떨해서 어떤 일이 일어난 건지 잘 체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상품이 전부 없어졌다는 생각에 굉장히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래도 그 이후에 피닉스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신제품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최근에는 많은 브랜드에서 다양한 체형의 모델을 기용하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보면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 처음 모델 활동을 시작하셨을 때와 비교해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음을 체감한 적이 있으실까요?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기 보다는 활동하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느낍니다. 이제는 더 이상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의미를 묻는 사람은 없거든요.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죠. 이제는 대중의 인식 속에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 생소한 단어가 아니라는 뜻이니까요. 앞으로도 여러 브랜드들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더 많이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Q. 모델을 꿈꾸지만 체형에 대한 편견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모델은 체형도 물론 중요하지만 얼마나 ‘모델다운지’가 중요한 직업입니다.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할 수 있게 되기까지, 또 자연스럽게 워킹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체형에 대한 고민보다는 내가 많은 연습을 통해 모델다운 모습을 가질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또 반드시 모델이 아니어도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것을 알고 폭넓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라이프스토리의 주제와 관련한 질문입니다. 대표님에게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인가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대표님은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저에게 더 나은 삶이란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것입니다. 한꺼번에 대단한 것을 이뤄내려고 생각하면 많이 힘들 수밖에 없잖아요. 하지만 블록을 하나씩 쌓듯이 지치지 않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면 더 나은 삶에 조금씩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플러스사이즈 모델로서, 또 <66100>의 대표로서 앞으로 더 하고싶으신 일이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66100은 여러분에게 날씬해 보이는 옷을 권하지 않습니다. 더 당신다워질 수 있는 옷을 제안할 뿐입니다. 경조사를 위한 정장, 평상복, 혹은 중요한 면접을 위한 면접복 등 당신의 더 나은 삶의 순간들에 <66100>이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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