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은 메리커셋의 ‘파란 안락의자의 소녀’예요. 권태로운 듯, 고민과 욕심이 많은 듯 저와 닮은 것 같아 마음에 쏙 들어요. 세상엔 왜 이렇게 재밌는 것도, 맛있는 것도 많은 걸까요? 보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너무 많아요! 조금 더 풍요로워지면 이 갈증이 줄어들까요?

Profile

● 나이: 26세
● 하는 일: 콘텐츠 기획
● 직장: 금융스타트업 / 플랫폼 운영팀 / 1년 차
● 세전 연봉: 2,640만 원
● 월 실수령액: 1,974,180원
● 주거 형태: 본가 거주 (4인 가구, 빌라)
● 대출여부/금액: 학자금 대출 원금 8,538,900원 (약 500만 원 상환 후 현재 남은 대출원금이며, 서울시 학자금 대출 이자 지원 신청해놓고 기다리고 있어요!)

월 고정 지출

● 주거비: 0원 (본가 거주)
● 교통비: 대중교통비 약 8만 원(출퇴근 대중교통, 주말에도 거의 항상 외출), 택시비 3만원(야근 시 발생하는 택시비 2만 원은 지원 받음)
● 통신비: 24,920원 (skt 0플랜 스몰요금을 쓰고 있고, 휴대폰을 안 바꾼 지 2년이 넘어서 약정할인 25% 받는 중)
● 건강/뷰티: 3만 원
● 보험료: 6만 5천 원 (암, 실비)
● 저축: 주택청약 2만 원, 청년내일채움 16.5만 원, 카카오 적금 40만 원(20만X2), 연금보험, 변액보험 20만 원씩 (20년 납, 작년 3월 가입)
● 대출: 0원(의무상환 기간이 아직 아니어서 일단… 두고 있습니다)
● 유료 구독 서비스
1) flo 스트리밍 1,650원 (제로요금제 이용자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1,650원!)
2) tving 스트리밍 5,900원 (몰아보고 싶은 드라마가 생겼을 때 2~3개월 정도 이용합니다! )
● 저축: 신한 작심3일 적금 18만 원 / 카카오 26주 적금 30만 원
● 투자: 사둔 비트코인 5만 원이 있는데 트레이딩은 못 하겠어서 그냥 놔두고 있어요

일주일 총지출

● 식비: 103,900원
● 쇼핑: 92,900원
● 교통: 12,200원
● 문화: 10,000원
● 선물: 53,500원
● 뷰티: 23,700원
● TOTAL: 296,200원


>돈 관련 고민

▶︎현금흐름

1. 예산 잡는 방법
월급이 들어오면 예산도 적어 놓는 편인데요, 모든 식비는 통틀어서 계산하면 좋은 건지, 아니면 점심 먹는 것, 데이트할 때 쓰는 것, 친구 만나는 것 등 상황별로 분류해서 예산을 작성해야 하는 건지, 또 예산은 넉넉히 잡아야 하는지 정말 최소한으로만 잡아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2. 가계부를 쓰는 이유
어떤 목적으로 가계부를 써야 하는 걸까요? 가계부가 그저 지출의 기록만 되는 것 같아 쓰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거든요.

▶︎소비

신용카드 사용법 제가 신용카드를 쓰게 되면서 생긴 궁금증인데요. 친구들이랑 만났을 때 신용카드로 한 번에 결제하고, 각자 금액을 계좌이체 등으로 받는 편인데 이때 들어온 현금 금액은 바로 카드 대금납부를 하는 게 좋을까요? 물론 다 제가 써버린 돈이지만 유독 카드값도 크게 나오는 것 같고… 현금도 술술 쓰고… 그냥 제가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지 않는 게 좋을까요… 이 부분에 있어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출상환

목돈을 만들고 학자금 대출을 한 번에 갚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학자금 대출은 조금씩이라도 갚아나가는 게 좋은 걸까요? 현재 서울시 대학생 학자금대출이자 지원 사업에 신청해 놓은 상태라, 11월에 결과 나올 때까지 학자금 대출상환은 미뤄 놓는 중입니다. 12월에 26주 적금도 만기가 되면 올해 말에 저에게 600만 원 정도의 목돈이 생기는데요. 이 돈을 학자금 대출상환에 한 번에 쓰는 게 좋을지, 일단 1,000만 원은 모아서 예금 등에 가입해 놓는 게 더 좋을지 고민이 돼요.

▶︎금융 상품

● 삼성카드 한 달에 약 100만 원 사용 지난달에 등록한 운전면허 학원 할부가 아직 안 끝나서 그 여파가 좀 셉니다.
● 카카오체크카드 입출금 수수료가 없어서 현재는 그 입출금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예ㆍ적금
● 카카오 26주 적금 360,000원 7월에 카카오에서 이자 2배 주는 이벤트 할 때 가입했어요! 1주에 1만 원씩 증액되도록 설정했고, 현재는 36만 원이 모여있습니다. 12월 만기입니다!
● 신한 작심3일적금 965,000원 일주일에 15,000원씩 세 번 납부하고 있어요, 올 10월 만기입니다.
● 신한 CMA통장 1,500,884원 남는 월급, 적금에서 지출하고 남은 것 등 야금야금 넣어두고 있습니다.

월급 끝자리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꼼꼼하고, 매달 예산을 세우는 데다가 CMA 계좌가 있을 만큼 금융 지식도 있으시네요. 이제 돈 모을 일만 남았습니다!

>돈 관리

“할까요, 말까요? 핵심은 ‘나’ 파악하기”
돈 관리가 수학 문제라면 답은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대출은 이자만 보면 돼요. 대출로 나가는 이자가 저축으로 들어오는 이자보다 높다면 대출부터 갚아야 합니다. 비상금만 남겨두고 전액 상환하는 거죠. 대출이자가 저축이자보다 낮으면 예금 등 투자를 하고요. 단, 원금 손실은 나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대출이자가 낮다 해도 나는 지출이 먼저다!
▶ 무조건 대출 상환을 저축보다 우선하셔야 합니다. 돈은 돈대로 쓰면서 빚은 그대로 남게 될 수도 있어요.
이런 경우라면 서울시 학자금 대출이자 사업에 선정되어 상반기 이자를 지원받은 이후에, 가지고 계신 목돈으로 학자금 대출을 먼저 상환하세요. 매월 일정 금액 상환 병행하면 좋고요. 한국 장학재단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어요. 비상금, 카드 선결제, 가계부도 마찬가지예요. 큰 방향에서의 답은 있을지 몰라도 사람마다 해결책은 모두 다르죠.

그래서 카드 선결제 해요, 마요?
▶ 추천해요! 선결제를 활용하면 신용카드를 체크카드처럼 쓸 수 있어요. 카드에 따라서 선결제 시 할인 혜택을 주기도 하고 신용등급 관리에도 좋습니다. 더치페이를 자주 하면 선결제를 할 때마다 통장 잔액이 급격히 줄어드니 불안해지긴 하죠. 하지만 저는 가계부를 쓰면서 매달 자산 규모를 체크하다보니 불안감이 자연히 해소되었어요. 월말에 점검하니까 친구한테 돈을 그때까지만 받으면 되거든요. 만약을 대비한 비상금도 있고요.

비상금 필요한가요?
▶ 네! 가족과 함께 살고, 보험도 있다면 큰 비상금이 들어갈 일은 없습니다. 그래도 소액은 필요해요. 휴대폰 통신비라던가, 운전학원비처럼 큰돈 지출할 때가 생길 수 있거든요. 이럴 때 비상금이 없으면 카드 할부나 대출을 찾게 됩니다. 그럼 이자 부담도 생기는 데다 계획적인 돈 관리가 어렵겠죠. 또 이직이 잦은 편인 스타트업의 불안정성을 대비하기도 좋고요. 가지고 계신 CMA 통장에 100만 원 정도의 잔액을 유지하면서 적정 금액을 찾아보세요.

>>지출

“예산과 가계부”
가계부 항목 분류는 내가 쓰고 점검하기 편한 방식으로 선택하면 돼요. 누가 검사하는 것도 아닌걸요! 예산과 가계부의 핵심은 분류보다 점검과 지속성입니다. 점검을 통해 내 소비가 돈을 쓴 만큼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나를 체크하는 거죠. 그리고 매달 반복하며 후회하는 소비들을 없애는 과정입니다. 오답노트 작성이라고 보시면 돼요. 저는 매달 말일에 가계부 앱으로 몰아서 자산점검을 합니다. 이때 식비, 커피, 문화비를 포함한 모든 소비를 ‘함께한 사람’을 기준으로 분류해요. 나/ 친구/ 가족으로 나누면 ‘아 그때 얼마를 왜 썼었지?’가 기억에 잘 남더라고요. 이렇게 생각하면 생일 선물 준 사람 이름만 적어둬도 가계부라고 할 수 있어요.

“지출 규모를 관리하세요”
독자님은 고정지출이 적다보니 돈을 모으기 좋은 환경입니다. 지출 관리를 위한 몇 가지 팁을 드릴게요.
● 지출을 보면 변동지출 중에서도 의류/미용/문화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들이 많네요. 이럴 때는 지금 하시는 것처럼 지출 계획을 세우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 의류비 등 특정 항목이 많이 지출된 달에는 비상금을 활용하거나 다른 항목들을 줄여서 변동 지출의 합계를 맞추셔야 합니다. 9월에 세운 예산과 실제로 쓴 비용이 비슷하다면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거예요!

“자기개발도 놓치지 마세요”
사회초년생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나의 커리어를 설계하셔야 해요. 작더라도 내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축&투자

“종잣돈을 지켜주세요”
돈을 모은다는 건 미래의 가능성을 준비하는 일이에요. 교통비와 휴대폰 요금 안 밀리면서 보고 싶은 영화 볼 수 있고, 좋아하는 카페도 마음껏 갈 수 있는 지금의 생활을 미래의 나도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거죠. 쉽지 않겠지만, 종잣돈을 여행 등 큰 소비로 헐어 버리지 말고 이대로 모아 봐요.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는 추가로 적금을 드시고요.

“혜택은 누리자”
중소기업에 다닌다면 국가 정책을 적극 활용하세요. 소득을 보면 서울시 희망두배 청년통장 대상에 들어갑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모집 기간이 아니지만, 내년에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금융상품 점검

보험은 종류나 금액으로 보았을 때 괜찮아 보이지만,1) 어떤 보장을 하는지 2) 몇 년 납인지 살펴보세요. 적립보험료가 있으면 없애시고요.

비트코인은 정리하세요. 5만 원의 투자금액으로 이익이나 손해를 봐도 현실적으로 얼마 안 됩니다. 신경을 쓰는 시간과 에너지도 자산이에요. 과감하게 털고 기억에서 지우세요.

>>추천 도서

심리계좌 / 이지영 지음
개인에 따른 돈 관리가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책이에요. 유달리 돈에 대해서는 이성적인 결정이 어렵죠. 돈을 쓰는 건 나인데 개이득이라고 생각하면서 물건을 사고, 형편에 맞지 않는 집 때문에 평생 하우스 푸어로 살기도 해요.

책에서는 심리계좌라는 개념을 활용해 설명합니다. 같은 돈이라도 속으로는 공돈 200만 원과 월급 200만 원을 다르게 생각하게 되잖아요. 어떻게 하면 이 착각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책이에요. 금융 상품도 쓰기 나름이구나 싶더라고요. 어떤 돈 관리가 내게 가장 잘 맞을까라는 고민을 한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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