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신 워런 버핏에게 취미가 뭐냐고 물었다. 다들 골프나 슈퍼카 또는 대저택 수집을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의 답변을 한다.

“남들이 놀 때 난 사업보고서를 읽지요.”

상장기업은 투자자에게 사업의 내용과 기업의 재무 상태 및 성과를 전자공시시스템에 정기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이것을 정기 공시라고 하고, 정기 공시 보고서로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 분기보고서가 있다. 워런 버핏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들이 모르는 고급 정보를 알아서가 아니라 누구나 볼 수 있는 정기 공시 보고서인 사업보고서를 탐독했기 때문이다.

그럼 기업의 정기 공시와 사업보고서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 포털사이트에 ‘전자공시시스템’ 또는 ‘dart’를 검색하자. 그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 뜰 것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면 대한민국 기업 정보의 창 DART 로고와 함께 파란색 화면이 나온다. 참고로 DART는 전자공시시스템 Data Analysis, Retrieval and Transfer System의 줄임말이다. 최근 8월 31일 기준으로 전자공시시스템이 새로 개편되어서 기존 전자공시시스템을 생각하면 굉장히 낯설 것이다. * 회계가 Money? 9화를 보면 기존 전자공시시스템 활용법이 나와있다.

전자공시시스템 화면 상단 ‘공시 통합검색’에서 관심 있는 기업 이름을 입력하자. 필자는 ‘삼성전자’를 입력했다. 그리고 하단에 정기 공시에 체크하자. 그리고 검색을 누르자.

아래 이미지와 같이 삼성전자가 1년 이내에 공시한 정기 공시 보고서 목록이 뜬다. 기간을 1년 이내가 아니라 3년, 5년, 10년으로도 조절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워런 버핏의 취미이자 놀이 대상인 사업보고서(2020.12)를 클릭하자.

사업보고서를 클릭하면 아래 이미지가 나온다. 좌측에는 사업보고서의 문서 목차가 나오는 데 총 11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1개 파트 위에 있는 [대표이사 등의 확인]은 사업보고서 내용에 문제가 있다면 삼성전자의 대표가 책임지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직접 서명한 확인서다. 대한민국 시가총액 1위이자 글로벌 탑클래스 기업이라서 그런지 대표님 사인도 멋있다.

이제 사업보고서를 어디서 봐야 하는지 알았다. 그럼 사업보고서를 투자의 신 워런 버핏처럼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업보고서 문서 목차를 다시 보자. 아래 이미지 문서 목차 중 2가지를 중심적으로 보자. 1번 사업의 개요와 2번 사업의 내용이다. 아니 재무제표를 볼 수 있는 3번 재무에 관한 사항은 안 봐요?라고 물어보면 이렇게 답하겠다. “그건 기본으로 봐야죠”

1번 회사의 개요는 회사의 히스토리를 알려 준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회사의 개요에는 삼성전자의 법적, 상업적 명칭, 설립 일자, 본사 주소 및 전화번호, 주요 사업의 내용, 계열회사에 관한 사항 등이 있다. 회사의 개요가 사업보고서의 오프닝이니 꼼꼼하게 정독하겠어! 하며 읽다가는 진저리가 날 것이다. 웹툰을 보듯 가벼운 마음으로 드래그하며 읽으면 된다.

2번 사업의 내용. 밑줄 쫘악 100번, 별표 300개다. 사업보고서의 핵심이자 꿀 정보는 바로 사업의 내용에 있다. 취업 준비생이라면 사업의 내용을 달달달 외워야 한다. 투자자라면 사업의 내용이 머릿속에 박혀 있어야 한다.

사업의 내용에는 사업 부문별 현황, 영업 개황, 시장 여건(시장점유율), 사업 부문별 요약 재무현황, 주요 제품 매출 및 주요 원재료 현황, 생산 설비, 투자 현황 등 보물 같은 정보들이 있다. 워런 버핏은 사업보고서를 읽는 이유는 바로 사업의 내용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지만 정작 회사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왜 투자하냐고 물어보면 ‘형이 좋다고 해서’ ‘지인이 말하길 대규모 수주가 있다고 해서’ ‘업계 1위니까’ 회사가 아니라 뭔가 자기만의 고급 정보나 포장된 겉모습만 이야기한다. 투자를 하는 걸까? 투기를 하는 걸까?

임직원이라면 우리 회사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잘 알아야 하고, 투자자라면 내 소중한 돈을 투자하려는 회사와 시장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한다.

회사를 안다는 건 회사가 무슨 사업을 하고, 시장점유율은 어떻게 되고 무슨 제품을 팔고, 공장은 몇 개고, 생산능력은 어떻게 되는지 안다는 거다. 어떻게 아냐고? 사업보고서 사업의 내용을 보면 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고 가장 많이 소유하고 가장 많이 물려있다는 기업, 삼성전자를 보자.

삼성전자하면 반도체만 떠올리지만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아래 <그림6>를 보면 총 4개의 부분으로 사업을 하는데, CE 부문은 가전제품, IM 부문은 스마트폰, DS 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Harman은 자동차 전장 제품 등이다.

반도체만 보고 삼성전자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삼성전자의 주가의 변동은 반도체 사업의 영향이 크지만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분야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래 이미지에 사업 부문별 요약 재무현황을 보자. 사업 부문별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정리했다.

매출액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건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IM 부문이다. 삼성전자 매출액 42.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반도체 사업이 가장 많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31.9%가 반도체 사업에서 남는다. 삼성전자 매출액에 가장 중요한 사업은 IM 부문이고, 영업이익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은 반도체 사업이다.

아래 이미지에서 반도체 사업 부문의 주요 제품 시장점유율 추이와 영업 개황을 살펴보자. 아래 그림은 반도체 사업 부문 주력 제품인 DRAM 시장 점유율이다. 시장점유율에 변화가 거의 없을 정도로 굳건한 1위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임에도 불안한 건 파운드리라 불리는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반도체) 때문에 그렇다. 전체 반도체 시장은 시스템 반도체가 66%로 메모리 반도체(34%)의 거의 2배에 달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시스템 반도체는 필수이므로 앞으로 삼성전자의 투자 방향이 삼성전자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사업 부문별 주요 원재료 현황을 볼 수 있다. 사업 부문별 원재료 비중과 원재료를 공급하는 회사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삼성전자 사업 부문별 매입처 관련 상장회사를 체크하는 거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의 개황을 보면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각오와 방향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미래는 앞으로 파운드리 사업을 얼마나 확대하고 잘 이끌어가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사업 부문별 생산 및 설비에서 생산능력과 생산실적, 가동률, 생산설비 및 투자 현황을 확인할 수 있고, 매출에서는 매출실적, 판매경로와 판매방법 및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사업보고서를 볼 때 다른 건 안 보더라도 사업의 개요와 사업의 내용은 꼭 보자. 회사와 사업의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담겨 있다. 재무에 관한 사항은 기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사업보고서-재무에 관한 사항보다 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로 재무제표를 보는 걸 추천한다.

사업보고서에서 감사보고서와 연결감사보고서를 보는 방법은 사업보고서 상단에 있는 첨부를 클릭하면 아래 이미지와 같이 첨부파일을 확인할 수 있다. 연결감사보고서와 감사보고서로 재무제표를 확인하자.

관심 있는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꼭 읽어 보자.

사업보고서를 읽기 전과 읽고 난 후 당신의 투자 마인드는 180도 바뀔 것이다. 그리고 누가 알겠는가.

워런 버핏처럼 투자의 귀재가 될 수 있을지 말이다.


윤정용은

회계 비전공자로 갑자기 재무팀에 배치되어 겪은 생생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회계 기초’ 전문 강사로 거듭났다. 직장인들에게 회계의 유용함을 전파하는 ‘누구나 회계스쿨’을 이끌며, 강의와 글쓰기, 유튜브 ‘윤정용의 인생 계산기’ 운영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직장인이여 회계하라》, 《제가 좀 숫자에 약해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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