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방구석 집순이입니다. 30대 후반에는 꼭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네요.

Profile

  • 나이 : 26세
  • 하는 일: 여성병원 / 내과 / 3년 / 사원 / 환자케어
  • 세전 연봉 : 2,400만 원
  • 월 실수령액 : 190만 원
  • 주거 형태 : 할머니 아파트에 거주
  • 대출여부/금액 : 없음

✔︎ 돈 관리 방법

월급이 들어오면 월급통장에서 휴대폰비(고정비)를 포함한 45만 원을 생활비 카드에 이체합니다. 그러나 ‘45만 원을 사용해야지’하면서 생활비 통장에 옮겨도 언제나 오버! 저번 달엔 차근차근 소비하는 습관을 줄이자고 다짐했지만, 지출 통제가 전혀 되지 않아 50만 원을 써버렸습니다. 생활비가 들어온 그 날부터 국수 먹듯 후루룩 써버려서 월급 들어오기 전까지 항상 허리띠를 졸라매며 살고 있어요. 소비통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 어렵습니다.

월평균 고정비

  • 주거비: 0원 / 할머니께 드리는 생활비 40만 원
  • 교통비: 대략 5천 원(회사가 집 근처라 대중교통 사용 X, 바깥에 놀러 가는 일이 드문 편)
  • 통신비: 7만 원
  • 건강/뷰티: 뷰티에 3~5만 원 사용 (3개월에 한 번 정도)
  • 대출: 대출 X
  • 유료 구독 서비스: 웹소설 플랫폼에 5만 원 사용
  • 저축: CMA 30만 원 / 하나 더 적금 30만 원 / 카카오적금 12/10/10 나눠서 적금 / 주택청약 통장 월 10만 원

금융상품

  • 카드
    국민은행 파인테크 체크카드
  • 예ㆍ적금
    기업은행 / 월급통장
    하나은행 / 하나 더 적금 (월 30만 원 납입,)
    KB증권 CMA 통장 (만기X / 1,500만 원 예치 / 월 30만 원 납입)
    국민은행 주택청약 (월 10만 원씩)
    카카오뱅크 자유적금1 – 월 12만 원 / 현재 144만 원
    카카오뱅크 자유적금2 – 월 10만 원 / 현재 100만 원, 월 10만원/현재 40만원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월 5만 원 / 현재 35,200원

✔︎ 돈 관련 고민

Q-1. 할부금 먼저 갚는 것, 괜찮나요?

카카오박스 적금이 만기가 되면 이 돈을 휴대폰 할부금을 갚는 데 쓰고 싶어요. 할부금이 월 7만 원이 나오는데, 할부금에 수수료 4,040원이 붙어요. 분할 상환금은 861,800원인데 ‘할부금을 모두 갚고 나면 휴대폰 요금만 청구하니 이건 나름 합리적인 소비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어서요.

A-1. 탁월한 선택입니다!

할부금을 먼저 갚는 것,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탁월한 선택입니다. 물론, 저축 대신 대출 먼저 갚다 보면 돈이 쌓이는 느낌이 들지 않아 당장은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매달 나가는 할부금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마음 먹고 할부금을 모두 갚고 나면 훨씬 후련할 거예요. 새는 돈 없이 깔끔하게 벌고, 쓰고, 저축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요.

돈을 아끼는 측면에서도 할부를 먼저 갚는 게 좋습니다. 통장 쪼개기 → 풍차 돌리기라는 다소 복잡한 재테크 법을 실천하는 이유도 같은 돈을 좀 더 효율적으로 굴려, 낮은 금리에서도 조금이라도 많은 이자를 얻기 위해서일 텐데요. 할부로 나가는 이자가 예금으로 들어오는 이자보다 많다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아요. 요즘에는 통신사 앱을 통해 할부금 중도 완납을 할 수 있으니, 매달 이자로 나갈 돈을 없애주세요!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저의 경우에는 휴대폰을 살 때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현금으로 전액 결제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물론 휴대폰을 살 때, 유혹이 많이 들어오긴 합니다. 기기값이나 통신비 할인으로 할부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ㅇㅇ카드에서 신용카드 신규로 발급받아서 통신비 카드 결제 걸어놓으시면,
매달 30만 원씩 이상만 써도 기기값 할인에 통신비도 신용카드 혜택으로 줄일 수 있다”

이 방식을 선택하지 않으면, 뭔가 대단한 혜택을 놓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멘트죠. 하지만 돈이 오가는 일에서 한 쪽에 무조건 득 되는 상황은 없는 법. 이럴 땐 내가 무엇을 담보로 그 혜택을 받는지 잘 따져보세요. 독자님이 느낀 것처럼 매달 나가는 할부 이자가 부담될 수도 있고, 약정이 걸려있다면 휴대폰을 바꿀 때 위약금이 나갈 수 있으니까요.

Q-2. 시드머니,얼마가 적당한 건가요?

어떤 분이 조언해주시길 종잣돈 1억 원을 모을 때까지 악착같이 모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 월급으로 1억 원은… 정말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면 7년, 최장은 10년 정도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모으기엔 제가 너무 지칠 것 같습니다. 어디서는 또 3~5천만 원이 적당하다고 하니 괜히 쉬운 방법에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정보가 많으니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적정 시드머니는 얼마인지, 시드머니는 절대 투자나 다른 곳에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시드머니를 확보한 후 다시 돈을 모아서 투자나 펀드를 하는 건가요?

A-2. 돈이 돈을 불러오는 게 보일 때

시드머니, 종잣돈의 규모는 ‘돈이 돈을 불러오는 게 눈에 보이는 수준’의 금액입니다. 시드머니를 모으는 저축 단계일 때는 직접 돈을 넣어서 불려야 하지만, 시드머니를 다 모은 뒤에는 예금이나 CMA, 주식, 펀드 등에 돈을 나눠두기만 해도 돈이 돈을 불러올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이자 수익률(%)에 의미가 생기기 시작하는 시점이에요.

추상적인 표현이죠. 사람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이것 때문이에요. 어떤 사람에게는 내 연봉 정도의 금액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최소 1억 원의 금액일 수도 있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의 기준을 참고하는 것도 좋지만, 억만장 님이 3년 이내에 현실적으로 달성할 만한 목표치를 정해주세요. 너무 높은 목표를 잡아두었다가 지지부진한 진행속도에 지치기보다는 ‘작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잡아주시는 게 좋습니다. 돈 문제는 계산기를 두드려서 해결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니까요.

억만장 님에게 조언을 주신 분은 시드머니를 다 모은 뒤에 절대 투자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하셨는데요. 시드머니를 다 모은 뒤에는 적절하게 배분해두는 게 필요합니다. 일단은 비교적 안전하면서, 돈을 두기만 해도 이자가 붙는 곳(예금, CMA)에 많은 비중을 넣어두고, 10% 이내의 비중으로 좀 더 위험하지만, 수익률이 높은 곳(주식, 펀드 등)에 넣어주세요.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그 비율을 조정하는 ‘리밸런싱’ 과정을 갖는 거죠.

시드머니를 다 모은 뒤, 어떻게 굴릴지에 대한 내용은 <아기곰 재테크 불변의 법칙> 책에 잘 나와 있습니다. 시드머니를 모으기 전, 지출을 통제하고 통장을 나눠서 관리하는 방법은 <4개의 통장>을 참고해보시는 걸 추천해드려요!


‘자기만의 방’을 갖는 일은 1900년대 초반의 버지니아 울프에게도, 2020년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너무나 중요한 일입니다. ‘방’으로 표현되었지만, 온전한 자기의 공간을 갖는 것이 주는 안도감은 다른 그 어떤 안정감과 비교하기 힘들죠. 억만장 님께서는 그 공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으셨네요.

목표가 분명하니 고민도 구체적입니다. 그럴수록 솔루션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죠. 게다가 좋은 지출 습관도 지니고 있습니다. 정해놓은 예산에서 자꾸 조금씩 벗어난다고 자책하셨지만, 이미 충분히 검소하게 생활하고 계신걸요.

그리고 머니로그 솔루션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금 직장에 머무르지 않고 더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대학 진학을 고민 중이라고 하셨는데요. 어떤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까 말까 하는 수준의 고민이 아닌, 인생 전반에 걸친 깊은 고민이라 함부로 조언하기 어렵지만 조금만 이야기를 보태볼까 해요.

최종학력에 따라 연봉에 차등을 두는 회사가 분명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면 과감히 투자하실 것을 권하지만, 거액의 등록금과 시간이라는 기회비용도 간과할 수는 없죠. 그래서 진학 문제 앞에서 고민하시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돼요.

그렇지만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단순히 학위를 따고 연봉을 높이는 관점에서만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억만장 님이 그리는 본인의 미래에 대학이 꼭 필요한지를 생각해보시고, 지금까지 잘 모르던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사람들이 궁금하시다면 한번 권해보고 싶어요.

대학 졸업장이 취업에 있어 든든한 자격증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대학은 원하는 공부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당장은 쓸모없을 것 같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틀을 수업을 통해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자산이 되기도 합니다. 인생을 함께 걸어갈 좋은 친구를 얻기도 하고요.

‘30대 후반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여러 지름길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을 존중합니다. 대학 진학에 대한 고민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해요.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목표에 압도되어 그 시기에 누릴 수 있는, 누릴만한 것들을 너무 많이 놓치지는 마세요.

스물 여섯 살에 상상하는 30대 후반은 ‘결과’의 나이일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더 많은 것들이 ‘진행’되는 나이일 수도 있답니다. 그 사이에 인생의 목표가 바뀌게 될 수도 있고요. 무언가를 더 시도하고 실패해도 충분히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시기, 더 듬뿍 누리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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