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대수명이 연장되면서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어떤 사람들은 축복이라고 얘기하지만 누군가는 또다른 고난이라고도 말한다. 첨단 기술의 고도화된 발달로 사회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빠른 변화에 발맞춰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60대 이상의 시니어 세대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이 시대에 맞춰 새롭게 등장한 ‘시니어 플래너’라는 직업은 제2의 인생의 막을 어떻게 올려야 할 지 고민이 많은 시니어들을 위해 다양한 플랜과 가이드를 제공한다. 그 누구보다 시니어들의 윤택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화손해보험 인스토리즈 독자분들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시니어 세대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해 노력하는 시니어플래너 조연미라고합니다. 생소하실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퇴직 후 인생 2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시니어들을 위해 어떤 ‘플랜’을 구성해 주시는걸까요?

의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수명이 연장되면서 100세 시대를 맞이했고 그만큼 인생에 대해 고민해야할 것들이 많아졌죠. 저 또한 시니어라 눈 감았다 뜨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기분이에요(웃음). 요즘 젊은 세대들은 어렸을 때부터 빠른 트렌드를 익히는 것에 익숙하지만, 나이가 든 사람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50-60대에 접어 들면 변화에 둔감해지고 단순한 기술이라도 익히는데 꽤나 시간이 걸려요. 하지만 우리들은 결국 생각보다 긴긴 인생을 살아내야 하고, 빨리 변하는 시류에 적응해내야 하는게 또 숙명이 되었죠.

그래서 시니어들의 인생 2막, 3막의 삶을 행복하게 누릴 수 있도록 생애 설계와 상담을 진행하고, 인생 2막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어요. 크게 ‘시니어정책플래너’와 ‘시니어SNS플래너’로 볼 수 있습니다.

‘시니어정책플래너’는 노인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정책을 활성화시키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해요. 이렇게 시니어를 위한 사회적 변화를 만드는 큰 흐름을 잡는 것이 시니어플래너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니어SNS플래너’는 나이든 사람 누구나 다 스마트폰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는 선생님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일반 젊은 강사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게 된 시니어들이 플래너로 활동하는데, 교육을 하고 받는 사람 모두 만족하는 수업이에요.

원래부터 ‘시니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으셨던 것 같은데 인연이 닿게 된 결정적 계기가 있다면?

사실 저 자신을 비롯해, 우리는 노인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아마도 젊은 시절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관심을 두기 시작하니,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제가 인생 2막 설계 정보 온라인 뉴스레터 ‘시니어통’을 발행하던 2007년에는 100세 시대, 노년 관련한 별다른 정보가 없었던 시점이었습니다. 100세 시대는 온다고 하는데, ‘과연 100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궁금증, 걱정이 생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년’에 관련한 긍정적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던 때라 노인 하면 ‘뒷방노인’ 밖에는 연상할 수 없었습니다. 정보도 지식도 없으니, 우리는 긍정적인 노년의 삶을 꿈꾸어 볼 수 없었던 것이지요. 선진국은 이미 고령화에 진입했으니, 아마도 노년 관련해서 다른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인터넷 서핑을 통해 해외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해외의 노년의 삶은 제가 꿈꾸던 것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네이버 카페와 온라인 뉴스레터라는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뉴스레터의 시작이 곧 연구소 설립의 발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우리나라에서는 행복한 노년의 삶에 대해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기에, 희망을 주는 정보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뒷방노인’말고, 노년의 삶이 있다는 것에 제가 눈을 떳듯이, 많은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이 활동이 곧 ‘시니어플래너’ 시작이었어요. 그리고 마침 저를 우연히 알게 된 분의 소개로 라디오 방송에 고정 출연하여 ‘선진 시니어비즈니스, 우리의 인식’ 등에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었답니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국가의 다양한 정책 사업에 참여하기도 했고요.

키오스크를 통해 다양한 강의를 신청할 수 있는 모습을 설명

연구소 설립 전후로 대표님에게 일어난 큰 변화가 있을까요?

시니어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노후 고민’이 단지 개개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고령화가 급속도로 시작된 우리나라에서는 그들을 위해 다양한 정책, 제도를 준비해오고 있었고, 빠른 기간 내 사회에는 많은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대표적으로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이 생겨났죠. 지금은 익숙하지만, ‘자신의 부모님을 남에게 돌보라고 맡기는 것’은 이전에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던 직업이었어요. 이런 제도들이 사회를 디자인해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건 정말 큰 눈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죠. 그래서 시니어플래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엇고, 현재 시니어 분야에 관심이 높은 정책가들과 함께 공부하며 여러 활동을 준비중에 있어요. 서로 함께 서로 함께 하는 공부가 필요하니까요.

다양한 삶들을 봐오셨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고요.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질문인데요 (웃음) 기억에 남는 분들은 손 꼽을 수 없이 많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은 당시 시니어통 300호 발행을 맞아 그 동안의 뉴스레터를 책으로 엮어 ‘100세 시대 온라인 물꼬를 열다’라는 책을 발간했을 때였어요. 책 발행과 함께 한 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을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정진홍 명예교수님께서 그간 시니어통 뉴스레터를 잘 받아보았다며 책을 가장 먼저 사고싶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시니어를 가장 사랑하고 관심이 많은 사람이 저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말씀을 듣고 큰 용기도 얻었습니다. 노인 관련해 너무나 많은 이권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워하시는 마음이 크신 것 같았어요. 저는 뵌 기억도 없는 분으로부터의 연락이라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안타깝게도 돌아가신 후, 영정사진을 통해 처음 뵙게 되었는데, 그 때 교수님 제자분으로부터 ‘조연미는 대장부다’라는 말씀을 하셨다는 말을 전해 들었어요. 지금까지도 저에게 정말 감사한 분으로 기억됩니다.

수강생들과의 특별한 추억이 있다면?

당장 생각해보니 2명이 떠오르네요. 한 분은 노인 관련 정책 토론회에 참가했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70대의 어르신인데요. 그 분께서 고령화 문제에 당사자인 노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이렇게 먼저 발벗고 나서 주어서 참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이런 분들의 응원이 저를 지치지 않고 활동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 한마디로 ‘시니어플래너’라는 직업에 책임과 자부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어요. 다른 한 분은 암을 극복하신 한 60대 수강생 분이신데요, 교육을 통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여 영상 편집하는 것을 배운 후, 주변 분들에게 ‘행복한 영상’ 선물을 나눠주면서, 너무 행복해하셨어요. 배움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그 행동으로 자기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행복을 전파할 수 있다는 걸 몸소 느끼셨을거에요. 이런 분들과 함께 할수록 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고,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주고 싶어요.

라이프스토리 주제와 관련된 질문입니다. 대표님에게 있어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일까요?

국내 1호 시니어플래너라는 단어를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자체가 더 나은 삶으로 전환되었다고 생각해요. 시니어플래너로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나누는 활동을 통해 제 자신이 이전에는 상상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맡게 되었죠. 그리고 교육을 통해 누군가의 삶에 용기와 희망을 준다는 사실과 그들의 삶이 지속적으로 더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이러한 모습을 볼 때마다 세상을 살아갈 때 시니어플래너가 하나의 인생 터닝 포인트 역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매번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대표님도 사실 시니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나와 같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니어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점점 변화하고 있는 사회를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용기, 그리고 내가 가진 지식과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우리의 자존감을 쑥쑥 올려주니까요.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삶은 늘 행복할 수 가 없어요. 나만 생각하는 삶은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비교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보듬어주는 마음을 품는 것이 바로 ‘더 나은 삶’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런 마음을 내가 먼저 품고 산다면 우리 모두의 삶은 분명 더 풍요로워지고 더 나아질 거에요. 내가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나은 삶’의 출발이라고 모두에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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