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요즘 직장인에 대한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낮에는 본업인 직장을 다니고 퇴근 후에는 취미를 살려서 월급 외 또 다른 소득, 부업 소득을 만드는 일명 ‘N잡러’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퇴근 후 스킨스쿠버 강사를 하는 회계사, 직접 만든 캐릭터로 의류를 판매하는 직장인, 가명으로 웹 소설을 쓰는 의사 등등. 이색적이고 다양한 직업활동에 놀라면서도 ‘나는 부업으로 어떻게 돈을 벌지? 나는 왜 취미생활이 없을까’하는 고민을 잠시 했습니다.

그런데 TV 프로처럼 꼭 취미를 살리기 위해 부업을 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많아져서 혹은 근무시간이 짧아져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서, 평생직장에 대한 개념이 흐려지면서 다른 직업을 준비하기 위한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퇴근 후 추가 소득을 창출하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올해 2월 부가가치세 신고 때 부업 소득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럼 부업 소득에 대해서는 어떻게 세금 신고를 해야 할까요?

1. 건건이 부업 소득이 발생한다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챙기기

필라테스 강사, 스킨스쿠버 강사, 배달 소득, 원고료 소득, 광고료 소득, 모델, 이모티콘 제작, 작사, 작곡 등 정식으로 사업장을 차리지는 않았지만 한 건 한 건 부업 소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받기로 한 금액에서 세금을 공제하고 지급받는 방식으로, 대다수의 부업 소득이 이와 같은 유형에 해당합니다. 3.3% 세금을 공제하고 소득을 지급받았다면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아도 사업을 운영하는 프리랜서, 사업자로 봅니다. 통상 3.3% 사업소득, 3.3 소득, 프리랜서 소득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프리랜서 소득이 발생하면 부가가치세 신고 의무는 없습니다만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합니다.

2. 내 사업장을 운영한다면 : 1년에 2번, 부가가치세 신고와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모두 필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쿠팡 등 인터넷 쇼핑몰, 상가 임대, 스튜디오 대여, 에어비앤비, 직접 만든 제품 판매, 공방 운영, 카페 운영 등을 부업으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아무리 작더라도,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해야 하는데요. 사무실을 따로 구하지 않고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인터넷 쇼핑몰 등 사업을 운영해도 사업을 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사업자등록은 필수입니다. 사업자등록을 하게 되면 부가가치세, 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는데요. 개인사업자 기준으로 1년에 2번 부가가치세 신고를 해야 하며,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합니다. 또한 부업을 도와주는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을 고용한다면 인건비에 대한 신고를 해야 나중에 종합소득세를 줄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부업으로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세금 신고가 상대적으로 간편한 ‘간이사업자’로 사업자등록을 신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이사업자는 1년에 한 번만 부가가치세 신고를 하면 되는데요. 간이사업자라고 종합소득세 신고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일반사업자랑 똑같이 종합소득세나 인건비 신고를 해야 합니다. 다만 부가가치세 신고 의무만 연 1회로 완화된 것이므로 혼동하시면 안 됩니다.

프리랜서/사업장 유형별 소득에 따른 특징

3. 그 외의 경우에는 : 여러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다면 합산하여 연말정산, 기타소득의 경우 특정금액 이상인 경우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지금 직장에서 월급을 받는 것처럼, 다른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형태로 부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즉, 한 달에 두 군데 이상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다면, 1년 치 월급을 합산해서 연말정산을 해야 하는데요. 2월에 합산 연말정산을 못했다면, 5월에 직접 합산하여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 됩니다.

또는 1번의 프리랜서 소득과 비슷하지만 받기로 한 금액에서 8.8% 세금을 공제하고 지급받는 방식으로 소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8.8% 세금을 공제하고 지급받는 소득은 기타소득인데, 기타소득의 경우는 일정 금액 이상이면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올해 종합소득세율은 어떻게 적용이 될까요?

2021년 종합소득세 과세표준

계산 방법 : (본인 과세표준 x 세율) – 누진공제 = 산출세액

종합소득(이자,배당,근로 등)에 소득공제를 차감한 금액을 종합소득 과세표준이라고 하며 과세표준에 종합소득세율을 곱해 누진공제를 곱하면 내야 할 산출세액이 계산됩니다.

또한 작년과 달리 올해(2021년)부터 최고 종합소득세율이 10억 원을 초과하는 경우, 기존 42% 세율에서 45% 세율로 변경되어 상향조정하였는데요.

어느덧 코 앞으로 다가온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2021.5.1~5.31)에 맞춰 준비하시는 분들은 세액공제를 얼마만큼 받을 수 있는 지 미리 체크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김세무사가 알려주는 오늘의 세무 Tip>

Q: 만약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을 통해 중고 거래로 인한 소득이 생기면 세금 신고를 해야 할까요?

A: 중고거래가 1회 성이라면 부가가치세나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꾸준히 반복해서 중고거래가 발생하고 소득이 생기면 2번의 소득처럼 사업자등록을 하고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는 점, 잊지마세요!


예전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연예인의 별명은 10jobs(십잡스)이었습니다. 플랫폼과 정보, 기술의 발달로 쉽게 부업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쉽게 10jobs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업은 본업과 달리 직접적인 경제적 보상을 느낄 수 있고 부담 없이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밌고 열정을 쏟아부을 동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업이 우선이기 때문에 부업 소득을 창출하기 전에 현재 직장의 겸직금지 의무 조항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일을 분배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금신고도 잘 챙겨야 합니다. 가장 큰 절세는 세법에 맞게 신고기한 내 신고·납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위에서 설명한 부업 소득 유형은 대표적인 부분만 설명하였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부업 소득이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한 번 더 꼼꼼하게 살펴서 세금 신고에 대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가까운 세무사에게 상담받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2020년 월급 외 추가로 소득이 있다면 다음 달 5월에 꼭 종합소득세 신고 하시길 바랍니다.


김덕화는

세무사 경력 8년 차로 세무법인, 일반 제조업 재경팀에서 근무하였다. 기장, 상담, 자문, 세무조사, 신고대리 업무를 해왔으며, 여의도로 사무실을 이전한 뒤 직장인들의 세금 상담을 많이 하고 있다. 상담을 하면서 비전문가, 새로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세금에 대해 무턱대고 어렵다고 느끼는 것을 보고 좀 더 쉽게, 친숙하게 세금을 설명할 방법이 없을까 궁리를 하다가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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